조정석이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제공/배급 NEW,제작 스튜디오N, 감독 필감성)로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개봉 직후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와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좀비딸'은 누적 관객수 404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제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조정석의 이름 석 자였다. 영화 '건축학개론'부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형',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까지 매 작품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믿고 보는 배우'에서 '여름 흥행 불패 치트키'로 거듭난 것. 이에 극장가 흥행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조정석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봤다.
먼저, 조정석은 지난 2012년 개봉한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역으로 출연해 적은 분량에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사진]OSEN DB.
이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형'에서는 각각 철부지 남편 '영민' 역, 국가대표 동생을 핑계로 가석방에 성공한 남보다 못한 형 '두식'으로 분해 코미디부터 드라마까지 소화해내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영화 '엑시트'에서 눈빛부터 말투, 몸짓 하나까지 청년백수 용남에 완벽 동화,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타고난 스턴트 실력과 본능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조정석표 용남은 2019년 여름, 대중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942만 관객을 동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조정석 원톱 주연물인 영화 '파일럿'에서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와 동생 신분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까지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치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111분의 러닝타임 동안 조정석이 아닌 '한정우', '한정미'는 상상할 수 없게끔 만들며 그 이름의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렇듯 작품성, 화제성, 흥행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 올린 그의 필모그래피는 관객들로 하여금 '조정석 작품은 믿고 본다'는 믿음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사진]OSEN DB.
평범함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조정석의 밀도 높은 연기가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짙은 공감대를 형성,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극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영화계에서는 그간 조정의 행보와 성과를 두고 운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만큼 대본을 보는 안목, 작품을 고르는 능력 역시 좋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조정석은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정확히 캐치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뻔해지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점차 확고히 할 수 있는 것은 작품보는 안목이 좋고 영화계에서의 선망이 두텁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