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과 인도 간 관계 개선 흐름 속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인도를 방문해 국경문제를 논의한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왕이 주임이 중국-인도 국경문제 특별대표로 오는 18∼20일 인도를 방문해 제24차 양국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23차 중국-인도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의의 후속 회담이다. 2020년 국경지역 유혈충돌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 열린 당시 회의에서 양국은 국경지역 평화·안정 유지와 교류 강화 등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국경 유혈충돌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불확실한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르는 등 갈등을 이어온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분쟁지인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양국 군인 수십명이 숨진 사건 이후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가 최근 해빙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만난 것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고 올해 들어 미국발 관세전쟁 속에 협력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양국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히말라야 국경 충돌 이후 중단했던 직항 여객기 운항 재개에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르면 오는 9월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양국은 또한 2020년 무력 충돌 이후 중단됐던 국경 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논의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7년 만에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