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이 첫 풀타임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양민혁(19)을 감싸안았다. 팬들의 비판 속에서도 양민혁이 이제 막 팀에 합류한 '신입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더 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과거 QPR에서 뛰었던 토트넘 소속 양민혁의 어려운 데뷔 이후 그에게 신뢰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국가대표 양민혁은 힘겨운 레딩 데뷔전을 치렀지만, 무시뉴 감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시뉴 감독은 팬들에게 윙어에 관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폼페이(포츠머스 애칭) 팬들에게 양민혁을 향한 인내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지난 13일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레딩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1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섰다. 올여름 임대로 포츠머스에 합류한 뒤 두 번째 출전이자 선발 데뷔전이었다. 포츠머스 홈 팬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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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전반엔 왼쪽 윙어 역할을 맡았고, 후반엔 우측면을 누비기도 했다. 다만 그는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날카로움을 보여줬던 개막전과는 달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상대 수비에 봉쇄당하며 답답함이 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양민혁에게 평점 5.9점으로 팀 내 최하점을 줬다. 그는 90분 동안 피치를 누볐지만, 볼 터치, 패스 성공률 88.5%, 슈팅 2회, 피파울 2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키패스, 드리블 성공, 유효 슈팅, 크로스 성공은 모두 0이었다. 포츠머스도 레딩에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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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민혁은 후반 24분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더 뉴스는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과장된 몸짓과 시도로 오히려 답답함을 줬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무시뉴 감독도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질 만한 경기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현지 팬들 사이에선 거센 비판이 일었다. 포츠머스 소식을 다루는 '포츠머스 뉴스'에 따르면 한 팬은 양민혁을 빠르게 토트넘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딩 리저브 팀을 상대로도 고전한다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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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에게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 뉴스는 "무시뉴 감독은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팀에서 뛰어야 하는 양민혁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지 강조했다. 양민혁은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었다"라며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창의적인 노력을 펼쳤다는 점에서 용기를 북돋웠다"라고 전했다.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은 분명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밝은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한두 차례 거의 득점할 뻔하기도 했다. 슈팅도 몇 차례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윙어들이 직선적으로 플레이하고, 상황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길 원한다. 때로는 좋은 경기력에 걸맞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없다. 양민혁은 경기 이틀 전부터 우리 팀과 함께했다. 그는 우리의 시스템도, 우리가 원하는 경기 방식도 잘 모른다"라고 두둔했다.
끝으로 무시뉴 감독은 "우리는 최대한 많은 지시를 내려 양민혁을 훈련시키려 했지만, 때로는 너무 과할 수도 있다. 그는 정말 잘해내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양민혁을 비롯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한 상황에서는 분명히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 방식과 시스템, 언론 적응에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선수들이 익숙한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