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6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 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라크로스 남자 U20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자메이카에 7-17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뉴질랜드를 꺾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한국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빠른 돌파를 막아냈고 공격에서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아쉬웠다. 반면 자메이카는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전개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고 경기 중반 이후 득점을 쌓으며 점차 격차를 벌렸다.
비록 패배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을 시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던졌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휴가철에 열린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현장 분위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참가국 응원단뿐 아니라 서귀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자메이카 원정 응원단은 현지 음악과 함께 선수들을 독려했고, 한국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끊임없는 함성을 보냈다.
특히 제주 현지 주민들의 호응도 눈에 띄었다. 제주시와 서귀포 지역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약 200여 명의 관중은 국적을 떠나 양 팀 선수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김태훈 씨도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기죽지 않고 뛰는 모습이 대단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 단위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목청껏 응원했다.
KLA 관계자는 “선수들에게는 결과보다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 세계 강호들과 직접 맞붙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