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31)이 만원 관중 앞에서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8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며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깜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천재환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NC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연패를 끊은 7위 NC는 5위 KIA에 1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5강 싸움을 이어갔다.
1회 시작부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4득점을 내며 기선 제압한 NC는 그러나 5회, 8회 두 번이나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같은 타자에게 연이어 맞으면서 데미지를 입었다.
NC 타선도 6회 한화 필승조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서호철, 최정원, 김주원이 3연속 삼진을 당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어 7회 한화 또 다른 불펜 필승조 주현상을 맞아 최원준, 박민우, 맷 데이비슨도 전부 삼진 아웃됐다.
8회에도 박건우와 김형준이 주현상에게 연이어 삼진을 당하면서 무려 8타자 연속 삼진 아웃이 이어졌다. 한화 불펜투수의 구위에 눌리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지만 천재환의 한 방으로 침묵을 깼다.
6회 대주자로 교체 투입된 천재환은 8타자 연속 삼진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주현상의 초구 슬라이더가 존을 통과하면서 스트라이크. 이어 2구째 시속 145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온 것을 천재환이 받아쳤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
NC 천재환. /OSEN DB
천재환의 시즌 5호 홈런으로 NC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다음 타자 김휘집도 같은 코스로 넘기면서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이어 내야 안타로 출루한 최정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더니 상대 폭투로 홈까지 들어와 9-6으로 달아났다. 꽉 막힌 타선의 체증을 뚫어준 천재환의 한 방으로 득점이 연이어 터졌다.
경기 후 천재환은 “타격코치님께서 투아웃 이후에는 장타를 노려보라는 조언을 주셨다. 빠른 공에 대비하고 있었던 덕분에 조금 높다고 느꼈지만 잘 대처할 수 있었고,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고, 상상만 하던 순간을 실제로 경험하니 더 짜릿했다. 만원 관중 앞이라 더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시즌 3번째 홈경기 매진(1만7983명)을 이뤘고, 천재환의 홈런이 터진 순간 창원 홈팬들도 열광했다. 앞서 지난 3월29일 LG전, 15일 한화전 모두 만원 관중 앞에서 패했지만 이날은 승리로 화답했다.
천재환은 “이제 시즌 막바지인데, 끝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