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18세 유망주 윙어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앞으로의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캐슬은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5-2026 시즌 EPL 개막전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뉴캐슬 벤치 명단에 포함된 박승수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중요도가 큰 리그 개막전에 이제 막 합류한 그가 나서지 않은 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하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그에겐 의미가 크다. 조만간 EPL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단 기대감을 낳기 때문이다.
박승수는 올여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뉴캐슬로 이적했다.
2023년 7월 만 16세의 나이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던 박승수는 이듬해 K리그2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17세 3개월 13일)과 최연소 도움(17세 3개월 26일)을 동시에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던 박승수는 어린 나이에 뉴캐슬 구단 입성에 성공했다.
[사진] 박승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승수는 이번 여름 프리시즌에서 뉴캐슬로부터 예상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8월 뉴캐슬의 한국 투어에 합류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 투입에도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토트넘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은 움직임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일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제이콥 머피, 윌 오술라와 함께 공격진을 꾸리며 첫 선발 기회를 받았다. 공식전은 아니었지만 63분간 보여준 활약은 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초 박승수는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것으로 보였으나 시즌이 개막한 지금까지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1군 훈련에 참여했고 EPL 개막전 엔트리에 깜짝 포함됐다.
만약 그가 빌라전에 출전했다면 EPL 무대에 선 한국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현재 이 기록은 지난해 12월 브렌트퍼드에서 20세 4일 만에 데뷔한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가 보유 중이다.
또한 개막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면 EPL 공식 경기를 치른 16번째 한국인 선수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출전은 무산됐지만 앞으로의 경기에 따라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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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캐슬은 상대 선수가 한 명 퇴장 당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후반 21분 빌라의 콘사가 뉴캐슬 고든의 단독 찬스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빌라는 열 명으로 남은 시간 싸웠지만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