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자국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부른단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저 '소문'에 그쳤다.
중국 매체 ‘소후’는 16일 “차기 대표팀 후보란 말이 있었던 가오훙보가 베이징 축구협회 기술 기술이사로 공식 부임했다. 그는 유소년 육성에 집중하며 중국 축구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오훙보는 중국 축구 역사상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9년 5월~2011년 8월, 2016년 2월~2016년 10월까지 두 차례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지휘했다.
첫 임기는 아시안컵 조별 탈락과 외국인 감독 기용이 명시된 스폰서 계약 영향으로 끝났고, 두 번째 임기는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그의 지도 아래 중국은 2010년 5월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한국 축구 역시 같은 시기 가오훙보 감독의 중국에 패했다. 2010년 2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3-0으로 꺾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은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2승 1패였던 한국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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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오훙보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유소년 육성에 관심이 더 많아 베이징 축구협회 기술 이사직을 수락했다.
‘소후’는 “베이징 U16 유스팀 관리가 그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가오훙보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팀에 조언을 하고 있다. 선수단 최적화, 전술 배치, 심리 훈련까지 전반에 걸쳐 체계적 관리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매체는 가오훙보가 전략적으로 기술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후’는 “가오훙보가 (대표팀) 현장에서 물러난 건 더 큰 전략이 숨어 있다. 지금 중국 축구에 중요한 건 단기간 국가대표팀의 부족을 메울 유능한 감독을 찾는 게 아니라, 인재 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수십 년간 중국 축구 발전 속에서 외국인 명장들이 몇 차례 성과를 내긴 했지만, 진정한 돌파구는 기초 유소년 시스템의 축적에서 나와야 한다. 일본, 한국, 유럽의 성공 경험처럼, 유소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게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가오훙보가 이 책임을 맡으려 한다는 건, 중국 축구에 더 깊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단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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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매체는 중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생각보다 많은 감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대표팀 감독직은 유럽 감독들에게 매력 없는 자리일 거라고 팬들은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유럽 감독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 200만 유로(약 32억 원)는 유럽 1선급 감독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이라며 “게다가 유럽 감독들 입장에서는 중국대표팀 감독직은 큰 부담이 없다. 혹여 성적이 좋지 않아도 모든 책임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유럽 감독들이 중국대표팀 감독 자리에 앞다퉈 지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쏟아지는 명장들의 이력서 중 다섯 명을 추려내 전문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아 축구와 중국슈퍼리그에 익숙한 인물을 우선 고려하고, 연령도 너무 많은 감독은 배제할 예정"이라며 "큰 지지를 받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77)은 고령이라 새 감독 요건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그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고문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리피 부임설에 선을 긋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리피 감독이 이끈 중국은 한국을 이긴 바 있다. 이에 그의 중국 복귀설이 불거졌지만 77세 고령의 나이가 큰 장애물로 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