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주민에 대한 미국 방문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며칠간 소수의 임시 의료 인도주의적 비자 발급에 활용된 절차와 과정을 전면적이고 철저히 검토하는 동안 가자지구 출신 개인에 대한 모든 (미국) 방문 비자 발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국무부의 이러한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가 엑스에 올린 게시글 이후 이뤄졌다.
루머는 전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등의 지원을 통해 미국에서 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미국 입국을 수용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약에 반하는 것이며, 이들이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비자 발급을 승인한 국무부 직원의 해고까지 요구했다.
루머는 이날 올린 게시글에서 국무부의 비자 발급 중단 조처를 환영하면서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현재까지 미국에 들어온 가자지구 주민이 정말 많다면서 이들의 즉각적인 추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