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이 LA FC 합류 이후 첫 번째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손흥민이 합류한 LA FC는 잠시 후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2025시즌 메이저 리그 사커(MLS) 27라운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맞대결을 치른다. 손흥민의 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LA 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프리뷰를 제공했다.
LA는 "탑4 사정권, '홈 어드밴티지'가 목표"라며 "정규리그 34경기 중 11경기를 남긴 LA FC의 1차 목표는 서부 콘퍼런스 4위권 진입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서부는 9위까지 플레이오프(10월 말 개막)에 오른다. 다만 1라운드(3전 2선승제) 홈 어드밴티지는 4위까지다. 현재 LA FC는 5위(10승 6패 7무·승점 37)지만, 상위 4개 팀보다 2~3경기 덜 치렀다. 승점 수확 속도를 올리면 자체 힘으로도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리그스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일찌감치 컵 대회를 접은 것도 리그 집중에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구단에 따르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이제 초점은 전적으로 MLS 일정에 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손흥민의 합류에 대해서도 짚었다. 구단은 "'쏘니'의 합류, 첫 40분이 남긴 신호"라는 소제목으로 "손흥민은 지난주 LA에 도착, 2027년까지 디자인에이티드 플레이어(DP) 계약을 맺었고 2029년까지 옵션이 달렸다. 시카고전에서 교체 투입 40분 동안 상대 최종선을 흔들었고, 동점 페널티 킥을 스스로 얻어내 승점 1을 만들었다"라며 손흥민의 데뷔전 활약을 설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내가 LA FC 선수라면 소니 같은 선수가 들어오는 게 마냥 반가울 것"이라며 "마무리를 책임질 수 있고 팀 전반을 더 좋게 만드는 선수가 오면, 그 자체가 동기 부여다. 시카고에서의 첫 30여 분 동안 우리가 본 장면을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더 길게, 더 자주 재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부 11위 뉴잉글랜드(7승 11패 7무·승점 28)는 득실 -2(33득 35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9위)과 승점 8점 차이고, 남은 경기는 9경기다. 이번 홈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실낱' 희망을 잇는다.
뉴잉글랜드의 '키맨'은 카를레스 힐이다. 그는 팀 내 최다 득점(9)·도움(9)·출전 시간(2,247분)을 동시에 기록 중이다. 2019년 MLS MVP인 그는 지난주 D.C. 유나이티드전(2-0 승)에서 1골 1도움으로 9경기 무승을 끊었고, LA FC의 설명에 따르면 뉴잉글랜드의 레전드 테일러 트웰먼을 넘어 구단 최다 공격포인트(통산 130개) 1위로 올라섰다. 2022년 5월 이후 첫 뉴잉글랜드 복귀전을 치른 맷 터너 골키퍼는 곧장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 줄곧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데니스 부앙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구단은 "부앙가는 LA FC의 상징적 기록을 정면으로 추격 중"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그는 모든 대회 통산 89골로, 클럽 레전드 카를로스 베일라(93골)를 4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리그 득점은 14골로 골든부트 레이스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 시즌 20골 고지를 밟으면 MLS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0골의 대기록을 세운다. 동료 네이트 오르다스는 "손흥민이 더해지며 수비는 또 하나의 '무서운' 옵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부앙가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LA FC는 이번 경기에 대해 "'환경 적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단은 2주 연속 동부 원정, 시카고의 미끄러운 천연잔디에 이어 질레트의 인조잔디와 한여름 습도를 견뎌야 한다. 올해 인조잔디 원정 성적은 3경기 0승 1패 2무(시애틀·포틀랜드·밴쿠버)"라고 불리한 원정 경기 조건을 짚었다.
이어 "시차·기후·피치 조건을 이겨내고 손흥민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키우면서, 시즌 내내 견고했던 수비(올해 30실점, MLS 전체에서 최소 실점 6팀 안)만 유지하면 승점 3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열대폭풍 '에린'의 영향으로 기상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의 합류로 공격 옵션의 결이 달라졌다. 원정 3연전의 두 번째 관문, LA FC가 '적응'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해답으로 들고 질레트에서 해답을 적을 차례"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