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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아껴야 한다" 은퇴했으면 다저스 어쩔 뻔 했나, 벌써 7승+2점대 ERA 눈앞…76구 교체 '칼같은 관리'

OSEN

2025.08.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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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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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지금도 클레이튼 커쇼(37)다. 커쇼가 은퇴했으면 다저스도 아찔할 뻔 했다. 

커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시작한 커쇼는 2회 라몬 로레아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더니 6회 1사 1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를 2루 땅볼로 4-6-3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했다. 

총 투구수 76개로 최고 시속 90.7마일(146.0km), 평균 89.2마일(143.6km) 포심 패스트볼(26개)보다 슬라이더(38개)를 더 많이 던지며 커브(11개), 스플리터(1개)를 구사했다.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상대로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안정된 커맨드와 완급 조절로 8개 땅볼 아웃을 유도하며 맞혀 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커쇼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도 3-2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69승53패(승률 .566)가 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NL)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위기의 순간 커쇼가 연패 스토퍼로 나서며 다저스를 구한 것이다. 

‘다저블루’에 따르면 경기 후 커쇼는 “8월의 한 경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 경기는 아니지만 최근 우리 흐름상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이겨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이길 때가 된 거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야구가 그렇다. 이렇게 한 경기만 잘해도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고 팀의 반등을 기대했다. 

연패 중 1위 경쟁팀과 맞대결이 부담될 법도 했지만 베테랑 커쇼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부담은 없었고, 최대한 오래 잘 던지려고 했을 뿐이다. 우리 선발 로테이션이 점점 건강해지고 있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 나도 그 안에서 제 몫을 해내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가 여러 가지 공을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약한 타구도 유도했다. 늘 그렇듯 효율적이었다. 6이닝을 던지며 시리즈 나머지 경기를 위한 준비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76구로 적은 투구수에 교체한 것에 대해 “커쇼는 덴버(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던져야 한다. 다음 등판을 생각해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내가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커쇼는 앞서 2경기에서도 6이닝 88구 무실점, 6이닝 74구 1실점으로 90구 미만 투구수로 교체됐다. 지금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커쇼라 굳이 무리해서 힘이 떨어지게 하거나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 특별 관리인 것이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커쇼는 시즌 15경기(77⅔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49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왼쪽 엄지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5월18일부터 빅리그에서 던졌는데 3개월 만에 7승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수도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가 잔여 시즌 40경기가 남아있는데 6번 정도 추가 등판 기회가 있다. 

커쇼는 지난해 부상 여파 속에 7경기(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24개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가장 적게 던졌고,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은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현역 연장을 택한 커쇼는 다저스와 1년 보장 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가 최대 850만 달러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커쇼는 인센티브 조건을 거의 다 채웠다. 다음 등판이 시즌 16번째 등판으로 30·60·90일 로스터 등록 일수, 13·14·15·16선발 경기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대치 850만 달러 인센티브를 다 채우게 된다. 단순히 로스터만 채우고, 선발로만 던진 게 아니라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한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5월 이후 기복 보인 상황에서 커쇼가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로 다저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커쇼가 없었더라면 다저스는 이미 1위 싸움에서 밀려났을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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