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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북에서 행복해"...'K리그 10골 달성' 콤파뇨 "심판 성향 차이는 적응하기 어렵다"[전북톡톡]

OSEN

2025.08.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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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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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콤파뇨(29)가 전북 현대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18승 6무 2패, 승점 6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대전(승점 42)과 격차는 무려 18점이 됐다. 게다가 지난 3월 강원전 0-1 패배 이후 다섯 달 동안 패배하지 않으며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성했다.

이는 전북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세웠던 K리그 역사상 최다 무패 3위 기록과 동률이다. 이제 전북은 다음 주말 열리는 포항전에서도 패하지 않으면 역대 2위 기록(2011년~2012년 전북·23경기 무패)과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역대 1위 기록인 33경기 무패(2016년 전북)까지는 아직 11경기가 더 남아있다.

반면 대구는 최근 15경기째(5무 10패) 승리하지 못하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했다. 순위도 3승 6무 17패, 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 지난 5월 말 부임한 김병수 감독의 첫 승리 도전도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뤄졌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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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뇨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전반 27분 김진규가 올려준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리그 10골 고지를 밟았다. 콤파뇨는 발로도 득점했다. 후반 10분 박진섭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멋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시 한번 골맛을 봤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콤파뇨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승점 3점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주 안양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오늘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점 3점을 챙기게 돼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진우(13골)와 나란히 득점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콤파뇨다. 그는 득점왕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전진우도 나도 항상 팀의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둘 다 공격수인 만큼 득점을 통해 팀을 도와주려 하는 편이다. 누가 득점 1등인지를 두고 욕심내기 보다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를 도우려 한다"라며 "올 시즌 누가 더 골을 많이 넣을지는 끝나고 봐야 할 거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전북의 우승이기 때문에 그것만 바라보고 같이 뛰고 있다"라고 답했다.

거스 포옛 감독도 지난 안양전이 팀을 깨우는 '웨이크업 콜'이 됐다고 말했다. 콤파뇨는 "선수들끼리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안양전 승리는 운이 좋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 이런 경기력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 양상으로 흘러가다 보면 90%는 지기 마련인데 우리의 기세와 흐름이 좋아서 운도 따라온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이겨서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이번 주에 훈련에선 선수들이 경기력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오늘은 지난주보다 더 경기를 지배했던 것 같다. 3-0으로 무실점을 지키면서 다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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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콤파뇨를 향한 반칙이 불리지 않자 전북 벤치에서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판정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콤파뇨는 이에 대해 "내가 외국인 선수라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심판진의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지난주와 이번 주 판정 성향이 다르다. 단적으로 잉글랜드는 심판들이 전체적으로 일관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어떤 심판은 조금만 터치해도 반칙을 불고, 어떤 심판은 걷어차야 반칙을 분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금 일관성이 떨어지다 보니 선수로서 준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심판 분들마다도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게 단지 외국인 선수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콤파뇨. 유럽 복귀에 대한 꿈은 없을까. 그는 "지금으로서는 다른 생각보다 매주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정말로 우승하게 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 A를 꿈꿨다. 다만 지금 이렇게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콤파뇨는 "그래도 지금 팀과 내가 있는 상황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한 상황이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건 내가 지금 여기 있으면서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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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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