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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한 도전' KLA 박현준 이사, 서귀포서 꽃피운 한국 라크로스의 꿈[오!쎈인터뷰]

OSEN

2025.08.16 15:22 2025.08.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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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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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귀포, 우충원 기자] "제로에서 시작했습니다". 

2025 월드 라크로스 남자 U20 세계선수권 대회가 15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이어지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전통의 강호를 비롯해 약 2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유망주들이 참가해 세계 정상급 기량을 겨룬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남자 U20 세계선수권은 국제 라크로스 대회 중 규모와 권위 면에서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 무대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 라크로스협회 박현준 이사는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첫 경기가 마무리 된 후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열정을 쏟았던 첫 경기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

박현준 이사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졸업했다. 유펜(UPenn)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박 이사는 구글 본사 입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유학생활을 하고 군대까지 다녀오면서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으로 왔지만 라크로스를 잊지 못해 한국에서도 맹렬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은 운동을 했고 휴가는 모아서 해외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지난 2002년 펜실베니아주로 유학을 떠난 공부 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잘 하면서 성공적인 유학생의 모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손사래를 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운동도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공부만 잘한다고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전부가 됐습니다".

박 이사에게는 라크로스가 전부였다.

그만큼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라크로스협회 이사직을 통해 국제 무대에 한국 라크로스를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박 이사는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약중이다. 미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는 사치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락하면서 대회 조직 및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개막식이 개최된 후 한숨 돌렸다. 박현준 씨는 또 공식 개막전인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를 지켜보며 눈물까지 흘렸다. 광복절인 8월 15일 열린 경기서 자신의 후배들이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

대한민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쉴새 없이 공격을 펼치며 10-4의 완승을 챙겼다. 대한민국 출신의 감독과 코치진으로 구성된 팀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 라크로스 인정 국제대회서 승리를 맛봤기 때문.

박현준 이사 “아시아에서 첫 개최였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 제로 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면서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특히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정말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한국 라크로스협회도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좋은 대회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들이 밤낮없이 준비했다. 한국 라크로스협회와 월드 라크로스와 셀 수 없을 만큼 미팅을 펼쳤다. 또 서귀포도 수차례 답사하면서 실제로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국제대회를 펼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라크로스를 국제 라크로스의 허브로 만들고 싶다. 이번 대회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 경기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다. 티켓 판매와 머천다이징 판매도 적극적으로 펼쳐 대회 개최가 전부가 아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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