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윤하는 어제 이야기를 나누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불펜에서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윤하는 데뷔 시즌 19경기(79이닝) 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때 보여준 잠재력을 눈여겨본 키움은 올 시즌 김윤하에게 3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렇지만 김윤하는 올해 18경기(87⅓이닝) 12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하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의 팀 상황이 겹치면서 올해 승리 없이 12패를 기록했고 지난해 8월 7일 SSG전 패배를 시작으로 개인 17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앞으로 2패를 더 당하면 2023년 장시환이 기록한 19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종진 대행은 김윤하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너무 선수에게 부담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설종진 대행은 “이제 곧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하는데 그러면 5선발이 등판하는 경기가 크게 줄어든다. 지금 4선발(라울 알칸타라, C.C. 메르세데스, 하영민, 정현우)이 확실히 정해져 있으니 김윤하는 불펜에서 편한 상황에 던지며 자신감을 찾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승우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영건이 마무리투수로 가면서 롱릴리프 자리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김윤하를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선발투수로 던지면 경기 전체의 운영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설종진 대행은 “그렇지만 중간에서 던지면 많은 구종을 던질 필요 없이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해도 괜찮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도 충분하다. 선발투수로 나가면 실점을 했을 때 패전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커지지만 불펜에서 편한 상황에 나간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윤하의 17연패 기록에 대해 설종진 대행은 “선수가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점, 2점을 주면 의식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패전투수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불펜에서 편하게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는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우리 팀의 선발진을 맡아줘야 할 투수니까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김윤하를 격려했다.
김윤하가 빠진 5선발 자리에는 박주성과 김연주가 선발투수로 들어간다. “두 투수 모두 선발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말한 설종진 대행은 “4선발까지는 앞으로도 크게 조정 없이 들어간다. 5선발 등판 경기에서만 박주성과 김연주 중 한 명이 상황에 따라 들어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