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 2부에서는 '죽음의 여정, 핵'이라는 제목 아래 세계 패권의 절대 변수가 된 '핵'을 들여다 본다. 제작진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의 실제 주인공이자 핵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연구 총책임자였던 과학자인 로버트 J. 오펜하이머의 고민을 담아낼 예정이다.
[사진]OSEN DB.
오펜하이머는 핵 무기가 잔인하다는 생각에 개발을 거절했지만, 나치에게 핵 공격을 받는 게 더 끔찍하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그는 핵폭탄의 위력이 강력하다면 이를 계기로 전 세계가 전쟁과 핵무기를 금지하고 군비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함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많은 과학자들도 오펜하이머의 이런 생각과 결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동맹이었지만, 서로 견제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 사이에도 큰 변수로 등장한다. 그 변수가 지금의 세계 패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사진]OSEN DB.
이와 관련 내레이션을 맡은 김서형은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현재-미래’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며 다큐멘터리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서형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1. 이번 다큐는 ‘석유’, ‘핵’, ‘달러’라는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내레이션을 준비하시며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세 가지 키워드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레이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과거의 일이구나’ 하고 넘기기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너무 밀접하게 닿아 있다는 점이었다. 전쟁 이후 이어져 온 힘의 구조 안에 현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내레이션을 하며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현재-미래, 이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Q2. 이 작업을 하시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더 디테일하게 알게 되니 또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석유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결정적인 요인이었는지 실감하게 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히틀러의 최후를 다룬 부분이었다. 그토록 석유에 집착하며 전쟁을 벌였던 독재자가 정작 마지막 순간엔 스스로를 불태울 휘발유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 장면이 전쟁의 허무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쟁이라는 건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했다.
Q3. 이 다큐 이후, 또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가 있으신가요? 정치나 안보, 전쟁의 동향을 다룰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앞으로도 계속 제작되면 좋겠다.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이런 다큐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Q4. 앞으로 또 내레이션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살짝만 알려주세요. 또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만나볼 수 있겠죠? 그런 기회가 생기면 꼭 알려드릴게요. 비밀로 하지 않겠습니다 (웃음).
Q5.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기회 덕분에 저 또한 다시 한번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유익한 시간이었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함께하고 싶다. 가족들이 함께 보아도 좋을 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도 이 다큐를 보실 때, 제가 느꼈던 마음처럼 같이 공감을 일으켜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