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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 제일 빠른 투수, 직구만 생각했다" 구자욱 노림수 적중, 이렇게 기쁠 수가…윤성빈 좌절시킨 한 방

OSEN

2025.08.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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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한국에서 공이 제일 빠른 투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8연패를 확정 짓는 쐐기포를 때려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1회 1사 1루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우선상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3루 기회를 이어갔고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에도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압권은 9회였다. 3-1로 쫓기고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구자욱에 앞서서도 선두타자 박승규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성윤의 병살타로 주자가 사라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도 가장 강한 공을 뿌리는 윤성빈을 투입해 구자욱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구자욱도 이런 롯데의 수를 간파했다. 롯데의 의지를 스윙 한 번으로 무력화시켰다. 구자욱은 초구 153km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쳤고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쐐기포였다. 구자욱의 시즌 14호 홈런, 그리고 8월 첫 번째 홈런이었다. 

구자욱은 쐐기포 상황에 대해 “윤성빈 투수가 한국에서 공을 제일 빠르게 던지는 투수인데 그 상황에서 생각할 것은 직구 밖에 없었다. 직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며 “코치님께서 빠른공이 많으니까 빠른공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홈런 그래프 상에서 구자욱이 찍힌 공은 몸쪽에 완전히 빠진 볼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 공을 그대로 받아쳤다. 그는 “사실 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공이 빠른 투수지 않나. 그냥 직구 타이밍 하나 노리고 헛스윙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구자욱의 스윙이 롯데의 괴물 투수를 좌절 시켰다. 구자욱은 슬럼프에서 완연하게 벗어나고 있다. 14일 KIA전부터 11타수 8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전까지 8월 타율 1할7푼9리(39타수 7안타)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 사이클이란 게 있다. 오늘 잘 쳤다고 들 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진영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밸런스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힘 모으는 동작부터 급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연습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고 오늘 첫 타석부터 느낌이 달랐다. 많은 연습 방법들을 알려주시는데 그 방식이 요즘 저에게 필요했던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은 박진만 감독이 타격에 더 집중하게끔 하는 배려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감독님께서 따로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수비 나갔을 때는 옆에서 같이 야구 보자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그러면서 모두가 즐겁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8위에 쳐져 있지만 5위권과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여전히 포기할 단계는 아닌 상황. 구자욱은 “매 경기가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할 것 같다. 순위 볼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다. 순위를 봐서 기분 상할 것도 없다. 매 경기를 전력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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