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 아레나에서 열린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에서 VfB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정상에 섰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슈퍼컵 제패였다.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루이스 디아스의 추가골로 앞서갔고, 슈투트가르트는 종료 직전 제이미 레벨링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서 출발해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약 10분간 출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클 1회 성공, 걷어내기 2회, 100%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막판 수비에 힘을 보탰다.
평점 전문 매체 '풋몹'은 그에게 풀타임을 뛴 요나탄 타와 같은 6.6점을 부여했다.
이번 슈퍼컵 우승으로 김민재는 바이에른 이적 후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종료 후 독일 '키커'는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의 말을 전했다. 매체는 "이번 시즌 첫 번째 우승이 바이에른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콤파니 감독은 슈투트가르트 원정 승리 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콤파니 감독은 결승골을 넣어 레온 고레츠카를 놀라게 한 신입생 루이스 디아스를 칭찬했다. 그리고 마누엘 노이어가 다시 한번 강력한 활약을 펼치면서, 골키퍼의 집무실은 새로운 트로피로 채워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슈퍼컵이 바이에른 없이 열렸지만, 2025년 바이에른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참가해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렸다. 이번 대회는 구단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이름이 붙은 첫 대회였기에 열망은 더욱 컸다. 슈투트가르트(지난 시즌 DFB-포칼 우승팀)를 2-1로 꺾은 뒤, 콤파니 감독은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승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마 이번엔 더 특별했을 것이다. 프란츠-베켄바우어 슈퍼컵이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에게는 언제나 특별한 의미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첫걸음이자 좋은 출발"이라고 전했다.
첫걸음을 내디딘 건 사실상 해리 케인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루카 하케츠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은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선수 생활 내내 수비수였다. 공이 최악의 위치로 흘러가 공격수에게 완벽히 떨어지는 건 정말 좌절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케인이 그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라며 득점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인은 쓰러지며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이에 고레츠카는 "우리가 케인을 주전 공격수로 두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반쯤 누운 상태에서, 그것도 박스 밖에서 그걸 성공시키는 선수는 많지 않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득점자 루이스 디아스의 활약에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고레츠카는 "그가 머리로 저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전반전에 내가 놓친 헤딩 찬스에서 그에게 배웠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디아스는 단순히 골 결정력만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 콤파니 감독은 "그의 에너지가 팀 전체에 긍정적으로 전염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키커는 "노이어가 또 다른 트로피를 추가했다"라며 "결국 두 골이 승리로 이어진 배경에는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도 있었다. 3노이어는 전반 1-0 상황에서 요샤 바그노만과 닉 볼테마데의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30분(2-0 직전)에는 제이미 레벨링의 굴절된 슛을 세계적인 반사 신경으로 쳐냈다"라며 그의 활약을 짚었다.
노이어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활약보다는 팀의 긍정적인 출발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 기간에 세 경기를 모두 이겼고, 언제나 더 나은 팀이었다. 오늘도 그랬다. 이 흐름을 리그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노이어는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 트로피도 수상했다. 그는 벌써 보관할 장소까지 정해놨다. 그는 "내 작업실에 둘 거다. 다른 트로피, 메달, 우승컵, 증서들과 함께 말이다. 이미 작은 컬렉션이 있다"라며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