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이 메이저 리그 사커(MLS) 첫 선발 출전에서 곧바로 결승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27라운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페널티 킥을 유도하며 팀을 구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이자 첫 선발 출전 만에 녹슬지 않은 '월드 클래스'의 진가를 입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MLS 시즌패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일매일, 매 순간이 즐겁다. 특히 원정에서 이긴 뒤라 더욱 기쁘다.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MLS 적응은 눈 깜짝할 새 이뤄졌다.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그는 시카고 원정 데뷔전에서 1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페널티 킥을 얻어내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LA 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그는 매일 훈련장에 웃음을 가져다주는 선수다. 행복하고 동기부여된 선수,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라며 "기술, 속도, 마무리 능력과 오랜 경험까지 갖췄다.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빛났다. 후반 6분 그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마크 델가도가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스스로 슈팅을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동료 마티외 슈아니에르에게 정확히 내줬고, 슈아니에르는 침착하게 쐐기골을 완성했다.
델가도는 "손흥민은 정말 훌륭한 보강이었다. 늘 에너지를 불어넣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굳히며 4위권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상위 4개 팀보다 적은 경기 수를 소화했음에도 불과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LA FC는 오는 24일 FC 댈러스 원정을 끝으로 3연속 원정을 마무리한다. 손흥민 합류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린 만큼,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아시아 캡틴'의 존재감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오늘 승리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