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17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 영화관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를 연출한 문승욱 감독을 비롯해 내레이터로 참여한 배우 조진웅,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등이 동석했다. 또 사전 추첨을 통해 모집한 일반 시민 119명이 함께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조진웅 배우가 추천한 영화 '독립군'을 오는 일요일 오전 관람한다"며 "더 많은 분께서 광복군의 역사를 기리고 기억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저와 함께 관람하실 분들을 모신다"며 직접 신청자를 모집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영화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환호를 보냈고,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관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화답했다. 한 시민이 "아내만 영화관에 들어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동행한 참모들에게 여분 표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팝콘과 콜라를 들며 영화를 시청했고 옆자리에 앉은 조진웅에게 무언가 질문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상영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조진웅에게 "영화 촬영을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었고, 조진웅은 "전 정권부터 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영화가 몰입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무장투쟁 역사를 따라가며 국군의 뿌리를 되짚는 영화로, 1920년 봉오동 전투부터 2023년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논란까지 다뤘다.
이 대통령은 영화관람 뒤에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재래시장인 연서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지급한 소비쿠폰의 효과가 현장에서도 체감되는지 상인들에게 물었고,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효과가 제법 괜찮다"고 답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아내가 내 쿠폰까지 인천 계양산 시장에서 다 쓰고 왔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화답했다. 이후엔 순대, 떡볶이, 튀김, 떡 등을 직접 사기도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어 은평구에 있는 진관사를 찾았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문양 4괘를 덧칠해 만든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사찰이다.
이 대통령은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 소개로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을 직접 봤으며,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 원만한 국정운영을 기원하는 축원화청(불교가요의 일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저녁 공양(식사)을 스님들과 함께하면서 "어지러웠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서로 갈라져 상처 입은 국민을 잘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 일정을 잘 해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