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MHP 아레나에서 열린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슈퍼컵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이날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을 원톱에 세우고, 루이스 디아스·마이클 올리세·세르주 그나브리가 2선을 구축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가 맡았으며, 수비진에는 요시프 스타니시치·요나탄 타·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가 자리했다.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문제는 김민재였다. 지난 시즌 ‘철인’처럼 모든 대회를 소화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던 그였지만, 이번 결승은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다.
경기는 바이에른이 일찌감치 주도했다. 전반 18분 케인이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에는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디아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슈투트가르트는 경기 막판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따라잡지 못했다. 바이에른이 2-1 승리를 챙기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재는 후반 35분에야 교체로 투입됐다. 출전 시간은 고작 10여 분에 불과했지만, 짧은 시간에도 제 역할을 다했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태클 1회 성공, 걷어내기 2회, 지상 경합 2회 승리를 기록하며 막판 상대의 반격을 저지했다.
이번 슈퍼컵은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들어 올린 두 번째 우승컵이었다. 이미 나폴리에서 세리에A 정상, 전북 현대 시절 K리그 우승까지 경험한 그는 이제 분데스리가와 슈퍼컵까지 트로피를 더하며 ‘우승 컬렉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가 늘어날수록 주전 경쟁에서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콤파니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타와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꾸리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오는 23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분명한 것은 현재 김민재의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사실이다. 슈퍼컵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벤치로 밀린 현실은 앞으로의 시즌을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한때 ‘투헬의 핵심 카드’로 불리던 김민재가 이제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철벽 수비수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막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