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중국 축구가 또 다시 웃음거리가 됐다. 동아시안컵 참패에 이어 이번엔 청소년 무대에서까지 ‘한일 타도’를 외치며 허세를 부리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는 17알(한국시간) “대표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협회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또 다시 한 번이라는 한일 타도라는 허황된 구호를 내걸었다”고 직격했다.
중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그것도 홍콩전에서조차 진땀승을 거두며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애초 월드컵 진출 실패를 이유로 브란코 이반코비치를 내치고, 갑작스럽게 U-19 대표팀 사령탑 주르예비치를 성인팀 감독으로 올린 결과였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대행 부임 직후에는 한일 타도를 외쳤다. 하지만 2군이나 3군에 가까운 멤버가 나온 한국과 일본 상대로는 완벽하게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최약체 홍콩 상대로도 1-0으로 간신히 승리하는데 그쳤다. 결국 그는 정식 감독 부임은 불발됐다.
당연히 주르예비치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 성인 무대를 이끌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놀랍게도 그를 내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 소후는 “협회는 동아시안컵 참패에도 불구하고 주르예비치를 제33회 중·일·한 청소년 경기대회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소후는 “협회의 기용은 미스터리 그 자체였다. 결과적으로는 참담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성인 무대에서 완벽하게 패배한 주르예비치 감독이지만 여전히 경기 하기 전에는 자신감이 차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한일 타도를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바오터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07~2008년생 유망주들이 출전한다. 주르예비치는 “이번만큼은 일본과 한국을 꺾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소후는 이를 두고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무기력하게 패했으면서 청소년 무대에서 복수를 외치는 것은 우습다”고 꼬집었다.
중국 내부 반응도 싸늘하다. 팬들은 “성인팀에서 망한 감독을 청소년팀에 맡겨서 뭘 기대하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후는 “협회의 행보는 반복되는 희극”이라며 “한일 타도라는 허울 좋은 구호 뒤에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