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24)이 유럽 슈퍼컵에서 교체 투입 직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컷옵사’는 17일(한국시간) “아스날과 맨유가 PSG 핵심 자원 이강인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슈퍼컵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PL 빅클럽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요일 펼쳐진 UEFA 슈퍼컵 토트넘전에서 이강인은 후반 교체 카드로 투입됐다. 투입 직후부터 그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그는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PSG의 템포를 끌어올렸고, 상대 압박을 유연하게 벗겨내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특히 후반 40분, 그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로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교체 투입 30분 만에 만들어낸 골이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이 PSG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머물기엔 아까운 선수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가장 주목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텐 하흐가 경질된 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전술가’로 이름을 날린 아모림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여전히 공격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컷옵사’는 “아모림은 빌드업과 압박 전환 속에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을 선호한다. 이강인의 기술적 유연성과 전술 이해도는 아모림의 전술 철학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맨유는 여전히 측면 자원이 약점이다.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창의적이고 결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아모림은 “좁은 공간에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현지에서는 그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이름으로 이강인이 거론되고 있다.
아스날 역시 적극적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마르티넬리, 사카와 함께 공격 로테이션을 뒷받침할 자원을 원하고 있다. 이강인은 측면과 2선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으로, 전술적 유연성에서 아르테타의 요구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컷옵사’는 “아스날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관심을 드러냈다. 아르테타는 이강인이 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PSG와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 있는 이강인은 쉽게 데려오기 힘든 카드다. 그러나 PSG의 구단 철학은 ‘모든 포지션 두 명 원칙’이다. 구단은 단순한 숫자 채우기가 아닌 질적인 전력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강인의 이적은 제안의 크기와 프로젝트 방향성에 따라 충분히 열릴 수 있다.
이강인 역시 기로에 서 있다. 24세라는 나이는 본격적인 전성기를 앞둔 시기다. PSG에서 로테이션 자원에 머무르기보다, PL 빅클럽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 성장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지 소식통은 “‘아스날, 맨유, 나폴리 모두 이강인의 거취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모림 감독은 이강인을 전술 구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슈퍼컵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플레이는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다. 이는 자신이 어떤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영국 언론은 “이강인은 PL에서도 즉시 적응할 수 있는 선수다. 그의 시야, 테크닉, 멘탈리티는 이미 유럽 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모든 것은 선택에 달려 있다. PSG에 남아 로테이션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루벤 아모림의 맨유 혹은 아르테타의 아스날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인지. 이제 이강인의 결정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