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슬레틱스 시절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후지나미 신타로(31)가 1059일 만에 일본 복귀전을 치렀다.
후지나미는 지난 1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요코하마는 후지나미의 호투에 힘입어 연장 12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고등학생 시절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라이벌 구도를 이룰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던 후지나미는 투수로는 오타니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에 많은 팬들이 열광한 것은 물론 스카우트들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한신에 입단한 후지나미는 야구 외적으로 여러 논란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만개하지는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한신에서 활약한 후지나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계약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애슬레틱스 입단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지만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64경기(79이닝)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4년에는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6억원)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1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33경기(36⅓이닝) 1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로 고전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버리지 않은 후지나미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21경기(18⅔이닝)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년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데 실패한 후지나미는 결국 일본 복귀를 모색했고 지난 7월 요코하마에 입단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후지나미는 이날 일본 복귀전을 치렀다. 우려했던 제구 불안은 4사구를 하나로 억제하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3년 만에 일본프로야구에 복귀한 선발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는 105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교체 직후 2번째 투수 나카가와 고다이가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해 후지나미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요코하마는 4-4로 팽팽한 연장 12회 하야시 다쿠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리했다”고 후지나미의 투구를 조명했다.
후지나미가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한 것은 2022년 9월 23일 히로시마전 구원등판 이후 1059일 만이다. 원정경기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은 후지나미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됐다. 미국과는 다른 특유의 응원 분위기가 오랜만에 느껴졌다. 던지면서 즐겁다고 생각했다”며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후지나미를 상대한 주니치는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 9명을 배치했다.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주니치 타선을 제압한 후지나미는 “마음껏 그래도 된다는 느낌이다. 좌타자가 계속 나오니 볼배합은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정도였다”면서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공이 많은 것은 좋았다. 전반적으로 좋은 리듬으로 던졌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더 긴 이닝을 던지고 불펜투수들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