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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박성현, 6년 만의 톱10…日 이와이 자매 돌풍

중앙일보

2025.08.17 17:12 2025.08.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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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8일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박성현은 이날 7타를 줄여 16언더파 공동 7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차원이 다른 파워풀한 스윙으로 ‘남달라’라고 불렸던 박성현(3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확실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6년 만의 톱10 진입으로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2019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6년 만의 톱10 진입이다.

2014년 데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휩쓴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로 진출하자마자 2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 상금왕을 석권했다. 이후 이듬해 3승, 2019년 2승을 추가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내달렸다. 그러나 박성현은 2019년 말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내리막을 탔다. 특유의 힘찬 스윙을 할 때마다 연골이 부딪혔고, 이를 치료하느라 10개월 가까이 제대로 채를 잡지 못했다. 몇 년간 방황하다가 지난해에는 왼쪽 손목 부상으로 다시 1년을 쉬어갔다.

이 사이 LPGA 투어 시드 마지막 해를 맞은 박성현은 최근 재기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 출전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4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전성기 못지않게 멀리 나왔고, 아이언샷도 날카로워져 모처럼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박성현 역시 “이번 대회는 정말 두려운 것이 없었다. 어떤 샷을 하든, 어떤 퍼트를 하든 많은 자신감이 뒤따랐다”면서 “적잖은 소득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기쁘다. 분명 후반기 한두 개 대회에선 이번만큼의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박성현. 사진 KLPGA
자신감을 얻고 LPGA 투어로 복귀한 박성현은 10월 아시안 스윙 전까지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다. 곧바로 이어지는 CPKC 여자오픈과 FM 챔피언십 그리고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성과를 내야 한다. 곧바로 캐나다로 넘어가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선 타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매 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트로피는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24언더파를 기록해 미국의 글린 코르를 4타 차이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다. 이로써 이와이는 쌍둥이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와 함께 올 시즌 동반 자매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지난해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한 자매는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동생이 5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먼저 우승했다. 이어 언니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서 가문의 경사를 썼다. LPGA 투어 역사상 자매 챔피언은 스웨덴의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 태국의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미국의 제시카-넬리 코다 다음으로 이와이 자매가 4번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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