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까지 광주는 아사니의 이적요구 및 태업논란으로 머리가 아팠다. 아사니는 이란 에스테그랄 이적을 요구하며 훈련까지 빠지겠다고 버텼다. 이정효 감독도 아사니를 포항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맞섰다.
계약상 아사니는 올 시즌까지 광주선수지만 그가 이란팀과 계약했다며 시즌 중에 보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반년 남은 선수는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아사니의 갑작스러운 발표는 광주에 전혀 사전교감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사진]OSEN DB.
선수와 구단의 신뢰와 계약관계가 깨진 것이다. 이란의 이적기간이 불과 며칠 남은 상황. 아사니가 대전전 후 이란으로 간다는 말도 돌았다.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됐다.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가 올 시즌까지 광주에서 뛰기로 했다”면서 그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선 아사니는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아 절호의 기회에서 패스를 흘리는 장면도 있었다.
아사니 이슈를 헤이스가 대신 덮었다. 전반 26분 헤이스가 대전 수비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그대로 드리블로 돌진했다. 수비수 세 명이 앞에 있었지만 개인기로 제친 헤이스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 상단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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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는 후반 19분 쐐기포까지 터트리면서 영웅이 됐다. 4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광주를 살린 멀티골이다. ‘금쪽이’ 아사니는 후반 49분 교체됐다. 이정효 감독이 직접 등을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맞았다.
경기 후 헤이스는 “최근에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팀원들 모두 잘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사니가 뒤집어 놓은 팀을 이정효 감독이 수습했다. 헤이스는 “포항전 끝나고 일주일이 있었다. 감독님이 하루 깜짝 휴식을 주셨다. 이정효 감독부터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많은 경기가 남았다. 계속 나아가겠다. 개인적으로 골도 많이 넣고 싶다. 우리 동료들은 아주 좋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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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사태가 봉합되면서 광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헤이스는 “팀의 목표는 뚜렷하다. 상위권에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내 포지션이 골을 넣는 포지션인 것이다. 팀이 이기기 위해 내가 골을 넣어야 한다. 동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골을 넣겠다”고 선언했다.
아사니는 첫 골을 넣고 출산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첫 골 넣고 아이 출산을 세리머니했다. 아내에게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켰다. 아기가 태어나서 출생을 축하하고 싶었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