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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해외시장뉴스] 중국 자동차 상반기 수출 호재…하반기 둔화 우려

중앙일보

2025.08.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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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7일 충칭(重慶)시 량장(兩江)신구에 위치한 싸이리스(賽力斯·SERES) 슈퍼팩토리에서 출고를 앞둔 신에너지차.
2025년 상반기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전기차가 내수 판매의 절반에 육박하고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요 둔화와 글로벌 관세 압박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2025년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1565만 대, 수출은 308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내수 판매의 44%, 수출의 34%를 차지했다. 전기차 내수 판매는 693만 대(전년 대비 +40.3%), 수출은 106만 대(+75.2%)에 달하며 ‘세계 전기차 공장’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시장 점유율 판도는 중국 기업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65.2%로 독일(13%), 일본(9.6%), 미국(4.8%), 한국(0.9%)을 크게 앞섰다. 상위 15개 업체 중 테슬라만 유일하게 외국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판매량이 18% 줄었고 독일 폭스바겐과 BMW도 각각 4%, 15.5% 감소했다. 일본 혼다는 공장 폐쇄와 감산에 나섰다.

업계 내 출혈 경쟁이 격화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 수는 2018년 500여 개에서 2024년 130개로 줄었고 2030년에는 15개 내외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월 판매량이 100대 미만인 브랜드도 30여 개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기차 기업과의 좌담회에서 “비이성적 가격 경쟁을 중단하라”고 경고하며 구조조정 신호를 보냈다. 업계는 오는 9월 구체적인 정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에 122.5%, EU는 기업별로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BYD·체리·CATL 등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브라질·태국·독일 등지에 잇달아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전고후저(前高後低)’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에는 보조금 효과와 수출 호조로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과잉 경쟁, 관세 부담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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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


김매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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