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함께 관세 압박 영향으로 1.5% 급락하며 3170선까지 물러났다.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증시도 이날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225.66)보다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03포인트(0.71%) 내린 3202.63에 장을 시작, 내리다가 장중 한때 32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 후 낙폭이 커지면서 3170선까지 밀렸다. 종가 기준 지난 4일(3147.75)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3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48억원, 81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계획을 곧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경계심리가 강화되며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반도체 관세는) 다음 주 중 어느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관세율이 200%나 300%가 될지도 모른다”며 “생산시설을 미국에 두지 않으면 매우 높은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0.9%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운 것도 코스피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들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를 제외하고, 삼성전자(-2.23%)와 SK하이닉스(-3.25%), LG에너지솔루션(-2.79%), 삼성바이오로직스(-0.48%), 삼성전자우(-1.55%), 현대차(-0.46%), HD현대중공업(-0.21%), 두산에너빌리티(-0.61%), KB금융(-5.30%) 등이 약세였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5.26)보다 17.21포인트(2.11%) 하락한 798.05에 거래를 종료했다. 종가로 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5일 798.60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2억원, 119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71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6.00포인트(0.77%) 오른 4만3714.31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400은 전장보다 137.92포인트(0.49%) 상승한 2만8045.50, 토픽스(TOPIX) 지수는 13.28포인트(0.43%) 오른 3120.96에 각각 마감했다. TOPIX 역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NHK는 일본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3728.03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3712.5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740.5를 기록하며 2015년 8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중국의 증시 상승세는 채권 상품의 부진으로 투자 매력이 약화되면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 발전, 경기 부양 기대감 등 호재가 겹치면서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