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강원FC의 내년 홈경기 전면 강릉 개최 결정과 이를 둘러싼 춘천시와의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정치 논리'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FC는 최근 공모 절차를 통해 2026시즌 K리그 및 코리아컵 홈경기를 모두 강릉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강원FC는 "지원금 항목 하나만을 기준으로 삼아 공정하게 평가했고, 추가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원칙을 강조했지만, 춘천시는 김병지 대표의 발언 및 과거 사과 문제를 들며 "공모 절차 자체가 부당하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강원FC가 춘천시민을 배제했다'라는 소리와 '춘천시가 정치 논리로 문제를 키운다'라는 목소리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갈등은 확산 일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홈경기를 두 지역으로 균등 배분하는 사례는 없다"라며 "강원만 지역 화합이라는 명목으로 특례를 적용해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릉은 오히려 19경기를 전부 하고 싶어 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역시 규정상 분산 개최가 금지돼 있다. 어쩌면 K리그가 강원FC에만 준 특혜였는데, 춘천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요구하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ACL 진출은 구단이 잘해서 얻은 성과이고,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홈경기 개최 논란이 오히려 구단 책임으로 돌려지고 있다"라며 "이는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의 나쁜 태도 문제일 뿐, 구단이 욕먹고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결국 이번 사태는 춘천시가 '사과와 존중'을 요구하며 정치적 명분을 세우는 반면, 강원FC는 '공정성과 원칙'을 내세우며 맞서는 구도로 요약된다. ACL 진출이라는 성과가 오히려 분열을 불러온 현 상황에서, 강원FC가 지역 구단의 정체성과 상생 원칙을 어떻게 재정립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