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슈퍼스타 네이마르(33, 산투스)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소속팀 산투스가 바스쿠 다 가마에 홈에서 0-6 대패를 당했고,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충격적인 참패 직후 클레베르 자비에르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산토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세리에 A 20라운드에서 바스쿠 다 가마와 맞붙어 0-6으로 패배했다. 필리페 쿠티뉴가 멀티 골을 넣으면서 바스쿠 다 가마의 승리를 견인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네이마르 개인 커리어 최다 점수차 패배이자 산투스가 세리에A 홈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한 첫 사례다. 산투스는 리그 8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이지만, 현재 강등권 바로 위인 15위(승점 21)에 머무르며 추락하고 있다.
바스쿠는 후반 16분 동안 무려 다섯 골을 몰아쳤다. 이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쿠티뉴는 팀의 17년 만에 가장 큰 리그 승리를 이끌었다.
BBC는 경기 종료 직후 네이마르가 눈물을 감추지 못한 장면을 조명했다. 그는 "부끄럽다. 오늘 경기력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팬들이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 욕설을 하든 비난을 하든, 그건 그들의 권리"라며 자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런 경험은 내 생애 처음이다. 오늘 흘린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분노와 실망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집에 가서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는 그의 일침을 전했다.
자비에르 감독은 지난 4월 부임해 15경기 5승에 그쳤다. 가디언은 "이번 0-6 대패는 자비에르 감독의 경질을 확정짓는 도화선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산투스는 지난해 창단 후 첫 강등을 경험하고 세리에A로 복귀했지만, 다시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펠레의 팀' 산투스는 네이마르 재영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성적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부끄럽게 경기한 적은 없다. 이런 태도로 뛸 거라면, 차라리 경기장에 나오지 않는 게 낫다"라며 동료들에게도 쓴소리를 남겼다.
산투스는 오는 24일 리그 4위 바이아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하지만 BBC와 가디언이 지적했듯, '0-6 참사'의 후폭풍은 단순한 한 경기 패배 이상의 의미를 남기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