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제이든 산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AS 로마 이적이 난항에 빠졌다. 구단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선수 본인이 고개를 저으며 로마행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18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가 로마행에 동의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S 로마는 이미 합의점을 찾았지만, 선수 본인이 이적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멈췄다"라고 전했다. 로마는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체제에서 측면 보강을 원했고, 산초가 1순위 타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선수의 의사 거부로 새 전력 보강은 물거품이 됐다.
영국 '팀 토크' 역시 같은 날 "실질적인 문제는 산초의 급여 요구"라고 보도했다.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6천만 원)를 받고 있으며,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 남아 있다. 로마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거액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렵고, 산초 역시 주급 인하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토크는 "산초는 유벤투스와의 협상에서는 급여 조정에 어느 정도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로마에는 전혀 그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라며 "선수 본인은 다른 팀들의 접근을 기다리며 시간을 벌고 있다"라고 전했다.
■ 로마, 대체 카드 찾는다…산초는 '기다림'
가스페리니 감독은 직접 산초를 설득하려 했으나, 선수의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협상은 사실상 결렬 수순이다. 로마는 이미 아스톤 빌라의 레온 베일리를 차선책으로 검토 중이다.
반면 산초는 시장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시간을 두고 다른 클럽들의 제안을 기다릴 계획이다. 현재 유벤투스,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베식타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산초 상황을 주시 중이다.
맨유는 산초를 반드시 매각해야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여름에도 주전에서 완전히 배제된 그는 아스날과의 개막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맨유는 산초와 함께 라스무스 호일룬 등 일부 선수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려는 분위기다.
결국 산초의 거취는 '로마 거부' 이후 어디로 향하느냐에 달렸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없는 팀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클럽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막바지까지 그의 행선지는 뜨거운 화두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