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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하이지수 10년만에 최고…"채권서 주식으로 머니무브"(종합)

연합뉴스

2025.08.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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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채 이자소득에 과세…해외 투자수익 세금징수 강화도 中증시 호재 中 드라마 규제 완화' 기대에 미디어주 강세…한한령 풀릴지 주목
中상하이지수 10년만에 최고…"채권서 주식으로 머니무브"(종합)
中 국채 이자소득에 과세…해외 투자수익 세금징수 강화도 中증시 호재
中 드라마 규제 완화' 기대에 미디어주 강세…한한령 풀릴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정학적 긴장 완화 속에 중국 투자자가 예금·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18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85% 오른 3,728.03으로 장을 마감, 2015년 8월 7일(3,744.2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1.33%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상호관세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4월 7일(3,096.58) 대비로는 20%가량 높다.
이날 선전종합지수(+1.76%),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88%) 등 다른 중국 주가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매체 남방도시보는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시가총액 합계가 이날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100조 위안(약 1경9천조원)을 넘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이 추가로 연장되고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장 중 한때 5,178.19까지 찍었지만 이후 급락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저축액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이고, 중국 정부가 최근 국공채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투자 자금이 채권 대신 증시로 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해외 투자소득에 대한 세금 징수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중국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중심지의 조세당국이 올해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에게 세금을 신고하도록 공지한 바 있으며, 한 관영매체는 이번달 "해외에서 직접 주식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은 면세 대상이 아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금융업체 하이퉁궈지의 앰버 저우 애널리스트는 "채권 금리와 예금 이자가 매우 낮은 반면 증시 강세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예금·채권에서 (증시로의) 자금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 속에 이날 중국 본토의 증시 거래액은 역대 2번째인 2조7천억 위안(약 521조원)을 기록했다. 앞서 15일에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수액이 359억 홍콩달러(약 6조3천억원)에 이른 바 있다.
중국 증시의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글로벌 증시가 강세인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이날 0.61% 오른 24,482.52로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중국 내 드라마 제작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이날 미디어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저장화처(浙江華策) 영화·텔레비전' 주가는 상한가(+20%)를 찍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이 지난 15일 드라마 콘텐츠 제작·혁신 증진을 위한 조치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는 현지 플랫폼상의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가이드라인에 해외 드라마 쿼터(할당량)를 비롯해 드라마 편수, 사극 방영시간 등에 대한 제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직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국 문화를 막아왔던 한한령 완화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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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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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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