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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만? 독일에서도 인종차별 발생...샬케 공격수, 터치라인 설때마다 모욕적인 발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야"

OSEN

2025.08.1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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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C 샬케04 공식 홈페이지

[사진] FC 샬케04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독일 FC 샬케04가 소속 선수 크리스토퍼 안트위-아제이(31)를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 구단은 사건 직후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인종차별과 차별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건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DFB 포칼 1라운드 로코모티브 라이프치히와의 원정 경기에서 발생했다. 전반 13분 안트위-아제이가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을 준비하던 순간 홈 팬석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안트위-아제이와 주장 케난 카라만은 즉각 주심에게 상황을 알렸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홈 구단에 공지 방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악화됐다. 일부 홈 팬들이 이후 안트위-아제이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와 조롱을 이어간 것이다.

샬케04의 프랑크 바우만 이사는 경기 직후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 크리스토퍼가 이런 발언을 들어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는 이 행동을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 가해자가 반드시 밝혀지길 바란다. 샬케 팬과 구성원들은 이미 헌장과 정관에 차별과 인종주의에 맞선다는 원칙을 분명히 새겨 두었다. 우리는 그 가치를 확실히 지킬 것이며 크리스토퍼와 끝까지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안트위-아제이 역시 "아직도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는 게 너무 실망스럽다. 그 사람(가해자)이 스스로 자신의 말을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기 후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미론 무슐리치 감독은 "120분 경기를 하고도 이런 사건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이는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며 "우리는 자꾸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려 하지만, 경기 내내 크리스토퍼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나왔다. 이는 결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팀과 스태프 모두 그와 함께하며 그를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장 카라만 역시 "이 사건은 경기 전체를 덮어버렸다. 나는 즉시 심판에게 신호를 보냈고,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면 경기를 중단했을 것"이라며 "심판의 중단 결정은 옳았다.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사회 전체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샬케04는 이미 1994년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중 최초로 헌장에 '인종차별과 차별 반대'를 명문화했다. 또한 2019-2020시즌부터는 #STEHTAUF(일어서라) 캠페인을 통해 매년 인종차별 근절과 다양성 존중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한편 앞서 16일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났다. 리버풀과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가 관중석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세메뇨와 본머스 주장 아담 스미스는 강하게 규탄했고, FA·리버풀·프리미어리그 사무국·반차별 단체 '킥 잇 아웃'도 사건을 비판하며 조치를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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