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로부터 전달받은 새 제안을 수용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급 바셈 나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마스는 중재자들의 새로운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전쟁의 불길이 꺼지기를 기도한다"고 썼다.
다른 하마스 소식통은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새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가 어떠한 수정도 요구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의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방송은 새 휴전안에 ▲ 60일간 교전 중단 ▲ ▲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과 시신 18구 석방 ▲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포로 석방 등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구호품 반입을 용이하게 하도록 이스라엘군 병력을 옮기고, 휴전 첫날부터 영구적 종전 등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위해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방송 알마야딘은 휴전시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 베이트라히아 등지를 제외한 가자지구 북부와 동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약 1㎞가량 뒤로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새 제안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종신형을 선고받은 140명, 징역 15년 이상을 선고받은 60명, 그리고 가자지구에서 붙잡힌 1천500명을 풀어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앞서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는 중재국의 새 제안이 하마스 지도부의 내부 협의, 다른 파벌들과 논의 등을 거쳐 이번 제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AFP에 밝혔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모든 파벌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북부에서 가자지구 남단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방문,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곧 자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델라티 장관은 알사니 총리 방문에 대해 "양측은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공동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측도 새 중재안을 전달받았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은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나도 언론 보도를 접했는데, 하마스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하자 하마스가 태도를 바꾸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네타냐후는 '부분적 합의'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은 인질이 모두 한꺼번에 풀려나는 것이 아닌 이상 휴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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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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