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영국 출신 수비수 루크 오나인(31, 선덜랜드)이 중국 국적을 취득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전해졌다.
중국 '소후닷컴'은 18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리미어리그급 선수 합류 가능성이 열렸다"라며 루크 오나인의 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나인은 현재 영국 국적이지만, 중국 혈통을 일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귀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나인은 선덜랜드에서 다재다능한 수비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본래는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풀백,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기동력과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갖추고 공 운반 및 전진 패스에도 능하다. 전술적 지능이 뛰어나 중원 지원이나 풀백 커버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만 성격이 불같아 불필요한 언쟁, 경고, 퇴장을 자주 유발한다. 공중볼 경합과 종종 나오는 자책골이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수비 자원 보강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카드로 평가된다. 소후는 "만약 오나인이 귀화에 성공한다면 중국 대표팀의 수비가 한층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도는 중국이 꾸준히 추진해 온 '귀화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출신 선수들의 중국 귀화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아스날 유스 출신인 니코 예나리스는 국적을 변경해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리버풀 유스 출신 타이아스 브라우닝 역시 귀화를 통해 이름을 '장광타이(光太)'로 바꾸고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다만, 루크 오나인의 귀화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영국 국적 선수로 꾸준히 챔피언십 무대에서 활약 중인 만큼, 선수 본인의 의지와 구단, 중국축구협회의 협의가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대와 의문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귀화를 통해 대표팀의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국 유망주들의 성장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오나인이 니코 옌나리스와 타이아스 브라우닝에 이어 또 다른 ‘영국 출신 중국 국가대표’가 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