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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공화당 5석 더 확보’ 텍사스 선거구조정안 통과 공방

중앙일보

2025.08.18 14:22 2025.08.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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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종료된 텍사스 주의회 특별회기. AP=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 문제가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을 끝내고 의회에 복귀했다. 이로써 공화당 주도의 선거구 조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 싸움의 주요 무대는 곧 캘리포니아로 옮겨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에 따르면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구 조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벌였던 2주간의 집단 보이콧을 종료했다.

앞서 텍사스 공화당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자당에 유리한 5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조정안을 발의했고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지난 3일 주를 떠나 정족수 미달을 유도했다.

집단 보이콧은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5석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선거구 조정안을 마련해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주민투표는 오는 11월 4일 실시될 예정이다.

텍사스 민주당은 이번 복귀를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했다. 진 우 텍사스주 하원 민주당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감시와 협박을 견뎌냈으며,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을 결집시켜 공정한 대표권을 위한 존재론적 투쟁에 동참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귀환은 이 인종차별적 선거구 조정안을 법원에서 무력화시키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를 구축하고, 전국 다른 주의회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주의회는 이날 정오 특별회기를 열고 선거구 조정안을 포함한 주요 안건 표결 절차에 착수했다. 텍사스에서는 주의회가 직접 선거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는 독립 위원회가 권한을 행사해 왔다. 다만 이번 주민투표가 성사되면 독립 위원회 결정을 우회할 수 있어 정치 공방은 캘리포니아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선거구 조정안이 오는 11월 4일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조정된 선거구를 내년 중간선거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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