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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매슈 페리 사망 사건…‘케타민 여왕’ 결국 유죄 인정

중앙일보

2025.08.18 16:31 2025.08.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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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매슈 페리가 지난 2009년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연 배우 고(故) 매슈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치사량의 마약을 공급한 여성이 혐의를 인정했다.

미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18일(현지시간) 페리에게 케타민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재스빈 생거(42)가 연방 범죄 혐의 5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생거는 마약 관련 시설 운영 1건, 케타민 공급 3건, 케타민 공급으로 인한 사망 또는 중상해 초래 1건 등 중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생거는 할리우드 일대에서 이른바 ‘케타민 여왕’으로 불렸다.

검찰에 따르면 생거는 마약 거래 알선책인 에릭 플레밍을 통해 페리에게 케타민을 전달했다. 특히 페리가 숨지기 직전인 2023년 10월 케타민 51병을 판매했고 이는 페리의 개인 비서 케네스 이와마사를 통해 전달됐다. 이와마사는 사망 전날인 28일에도 최소 3차례 케타민을 주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리는 이튿날인 29일 로스앤젤레스(LA) 자택 온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고 결론지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생거는 알선책 플레밍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고 플레밍에게도 사건 관련 기록을 지우라고 지시했다.

이후 노스할리우드의 거주지 겸 거래처를 수색한 수사 당국은 메스암페타민 알약 1.7㎏, 액상 케타민 79병, 엑스터시 정제, 케타민·코카인 가루 등을 압수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5명 중 의사 2명, 알선책 플레밍, 비서 이와마사 등 4명은 이미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생거는 유일하게 부인해 오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유죄를 받아들이고 검찰과 형량 협상에 들어갔다.

생거는 마약 시설 운영 혐의로 최대 20년, 케타민 공급 건당 최대 10년, 사망 초래 혐의로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오랜 세월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2022년 회고록에서 “중독과 싸우는 고통”을 고백한 바 있다. 생전에도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 전에는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다가 과다 투여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연 배우 매슈 페리가 지난 2000년 6월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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