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년만에 호주유채씨 구매…'관세갈등' 캐나다산 대체 움직임
5만t 수입 예약…"추가 구매 논의 진전 중"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호주산 유채씨(카올라유 원료)를 구매하면서,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산 대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국영 곡물기업인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가 최근 호주산 신작 유채씨 약 5만t 수입을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기존 최대 유채씨 공급국이던 캐나다에 임시 관세를 부과한 지 엿새만에 알려진 소식이다.
COFCO의 이번 유채씨 구매는 중국이 2020년 곰팡이성 식물 질병 확산 방지를 이유로 호주산 수입을 중단한 지 5년 만에 이뤄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COFCO가 구매한 유채씨는 올해 11∼12월 선적 예정이며, 양측은 추가 거래를 위해 협상 중이다. 구매 가격은 운임을 포함해 t당 600달러(약 83만원) 미만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한 건의 화물 거래가 이미 성사됐고, 추가 구매에 대한 논의가 진전 중"이라면서 "곧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유채씨 수입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수입 물량을 충당해왔다.
그러나 2018년 12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체포된 사건 이후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2023년 중국이 중국계 캐나다 정치인을 사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하며 격화한 갈등은 지난해 관세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8월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보복 조처로 중국 상무부는 9월 캐나다산 유채씨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 지난 14일 관세율 75.8%의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했다. 최종 판정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또한 지난달 15일 자국산 철강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 수입제한 조치를 한 캐나다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양국 간 관세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긍정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 당시 로이터는 호주산 유채씨의 중국 수출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2022년 집권 이후 이전 자유당 정부의 반중 노선에 따른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풀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중국의 호주산 석탄·와인·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규제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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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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