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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 “쫄았냐” 일침에 정신 번쩍! 2R 지명→현역 입대→1년 강제 휴식, 선발 데뷔전 어떻게 KIA 울렸나

OSEN

2025.08.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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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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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까지 입단 후 4년 동안 1군 1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무명투수는 어떻게 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완벽한 선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유망주 제환유(25)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갖고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 71구 깜짝 호투를 펼치며 팀의 4-2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제환유는 경기 후 “(최민석의) 대체선발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지난 주말부터 들었다. 때문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 이걸 제대로 잡아보겠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 운동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소감을 전했다. 

첫 선발 등판이 긴장됐는지 제환유는 1회초 악몽을 경험할 뻔 했다. 1사 후 박찬호의 볼넷, 김선빈의 중전안타로 처한 1, 3루 득점권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나성범, 패트릭 위즈덤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제환유는 후속타자 오선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1회초 이례적인 조성환 감독대행의 마운드 방문이 큰 힘이 됐다. 제환유는 “각오와 달리 1회 너무 흔들렸다. 상대 타자가 아닌 나와 싸웠던 느낌이다. 감독님께서 '쫄았냐. 쫄지 말아라. 네가 잘 던지는 투수니까 지금 마운드에서 던지는 거다'라고 해주셔서 기죽지 않고 던졌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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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을 되찾은 제환유는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2회초, 4회초, 5회초가 압도적인 삼자범퇴였고, 3회초 1사 후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처한 위기는 최형우를 초구 3루수 뜬공, 나성범을 1루수 땅볼로 잡고 극복했다. 최고 구속 149km 직구(45개)를 기반으로 슬라이더(13개), 스플리터(6개), 커브(7개)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였다. 

제환유는 “(김)기연이 형 리드를 100% 따랐다. 아무래도 2군에 비해 부담을 느껴서인지 변화구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기연이 형이 힘들었을 텐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또 다른 호투 요인을 언급했다. 

제환유는 공주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6년차 우완 기대주. 대전에서 태어나 한화 이글스 어린이 회원을 통해 야구와 친해졌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해 공주중, 공주고를 거쳐 상위 지명으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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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환유는 데뷔 첫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020년 12월 육군 현역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22년 6월 건강하게 전역했지만, 2023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 오재원 대리처방 파문에 연루되면서 1년을 사실상 통째로 쉬었다. 2024년 실전은 퓨처스리그 2경기가 전부였다.

제환유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반등하며 지난달 4일 조성환 감독대행의 부름을 받았다. 그날 잠실 KT 위즈전 1이닝 1실점으로 1군의 맛을 본 뒤 다시 2군으로 향해 28일의 수련 기간을 가졌고, 지난 8일 다시 1군에 올라와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제환유는 2020년 입단 이후 긴 시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만원 관중의 함성은 처음 들어본다. 정말 짜릿했고 그 함성을 더 자주 듣고 싶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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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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