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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953조 ‘역대 최대’…‘영끌·빚투’에 24조6000억원 늘었다

중앙일보

2025.08.18 22:13 2025.08.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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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담보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빚)이 2분기 195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 ‘빚투’(대출로 투자)를 통한 주택·주식 등 자산 투자가 전분기 보다 큰폭으로 늘면서 증가폭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 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4조 6000억 원(1.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가계신용이 1928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1분기보다 10배가량 크게 확대됐다. 6·27 대출 규제 직전 부동산 경기 과열이 극에 달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가계신용 증가 폭이 이같이 커진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신재민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2조 3000억 원 증가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해에는 분기별 10조원대의 증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며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확대되자 가계빚이 불어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에 공급된 신용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보다 14조9000억원 늘었다. 2월 이후 늘어난 주택매매거래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및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재민 기자
가계대출 취급 기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전분기말 대비 각각 19조3000억원, 3조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 등도 9000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와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증가가 2분기 가계신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주택구입용 주담대를 중심으로 당분간 높은 증가세 보일 수 있고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추세적 안정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른 금융완화 기조가 주택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의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로 가계부채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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