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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타에 울던 이정후, 8월엔 빗맞아도 안타…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앙일보

2025.08.18 22:22 2025.08.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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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7)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0(447타수 116안타)을 유지했다.

1회 상대 선발 네스토르 코르테스의 바깥쪽 스위퍼를 건드렸다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코르테스의 컷패스트볼이 높은 쪽으로 날아들자 방망이를 갖다 댔는데,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앞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고전하던 시기에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진의 글러브로 곧장 빨려 들어가는 불운이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빗맞아도 안타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5회 2사 1루 찬스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4-3으로 쫓긴 8회엔 선두타자로 나서서 1루 땅볼에 그쳤다.

하루 전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진기명기급 호수비를 선보인 이정후. 이를 통해 수비력 논란도 잠재웠다. AP=연합뉴스
타율이 저점을 찍은 6월 이후 이정후는 회복세가 완연하다. 특히나 8월 들어 치른 16경기 중 1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다지는 중이다. 이달 들어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이 유일하다. 8월 타율은 0.339로 시즌 타율을 8푼 가까이 상회한다. 특히나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7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 도중 4회 진기명기급 호수비를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는데, 글러브에 스친 공이 튀어올라 몸 쪽으로 흐르자 순발력을 발휘해 두 무릎을 오므려 고정 시키며 아웃을 이끌어냈다. 현지 중계진이 “앞으로 10년 간 호수비를 이야기할 때 빠짐 없이 언급될 만한 장면”이라 극찬할 정도로 인상적인 플레이였다.

무릎으로 볼을 고정 시켜 아웃 카운트를 이끌어낸 이정후의 호수비를 소개한 MLB닷컴 화면. 사진 MLB닷컴 캡처
앞서 이정후는 낙구 지점 포착, 동료들과의 콜 플레이 등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러 수비력 논란에 휘말린 상태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대신 좌익수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던 상황이었는데, 멋진 수비 하나로 논란을 잠재웠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상대 선발 코르테스를 상대로 3방의 홈런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4득점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리드를 잘 지켜 4-3으로 승리하며 7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 중인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에 패하며 69승(56패)에서 한 걸음을 더 내딛지 못했다. 이날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3-4로 패한 선두 다저스와의 2게임 격차도 그대로 유지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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