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강력대응 천명에 긴장 고조
시위대 일부, 집권당 사무실 공격하다 경찰에 저지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수개월째 이어지는 세르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최근 더욱 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늦은 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조기 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중 일부가 집권당 세르비아진보당(SNS) 당사를 공격했다.
이들은 당사를 향해 돌을 던져 창문을 깨뜨리다 진압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던 반정부 시위는 지난 한 주 사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최근 며칠 사이엔 얼굴을 가린 시위대가 베오그라드뿐 아니라 북부 도시 노비사드, 중서부 도시 발레보의 SNS 사무실을 훼손하거나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격화하자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전날 반정부 시위대에 강경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SNS 당사를 찾아 "시민들은 곧 테러와 악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며 강력 대응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제2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 지붕이 붕괴해 16명이 숨진 참사를 기폭제로 만연한 부정부패와 부치치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반부패 시위에 대해 대학생들이 외국 정보기관의 돈을 받고 체제 전복을 노린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조기 총선 실시와 사임 요구를 모두 거부해왔다.
세르비아는 총리에게 권한이 있는 의원내각제이지만 실권자는 부치치 대통령이다.
2014년 총리가 되며 권좌에 오른 그는 2017년과 2022년 대통령으로 연속 당선되면서 강한 친(親)러시아 행보와 권위주의 통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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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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