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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 파업으로 50만명 항공편 취소…하루 13만명꼴

연합뉴스

2025.08.1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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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대체편 제공도 차질…"직접예약 대체편·추가 체류비용은 개인 부담"
에어캐나다 파업으로 50만명 항공편 취소…하루 13만명꼴
환불·대체편 제공도 차질…"직접예약 대체편·추가 체류비용은 개인 부담"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으로 인해 운항이 취소된 승객의 수가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 자회사 '에어캐나다 루즈'를 포함해 하루 700여 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는 에어캐나다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약 13만 명의 항공편이 취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업으로 인한 결항이 이어져 수많은 승객의 발이 묶였지만 대체 항공편 예약이나 항공권 환불 조치는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캐나다 법은 항공사가 두 조치 중 하나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파업이 이뤄진 탓에 대체편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승객들 대부분은 환불 신청을 포기하고 에어캐나다가 대체편을 제공해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들과 토론토 여행을 왔던 조-앤 마주랫-올레스키는 17일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귀가 하루 전 파업 때문에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에어캐나다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어 몇 시간 뒤에는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지 못했다는 메일까지 받았다.
마주랫-올래스키는 비행기 대신 기차로 이동해야 할지, 렌터카로 21시간 운전해 2천여 ㎞를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방문해보기도 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는 "모든 일이 그들의 자비에 달린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들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아무하고도 연결되지 않고 공항에 가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그는 이런 상황을 틱톡 영상으로 올린 이후 다른 이용자가 보내준 에어캐나다 고객 서비스번호를 통해 19일 아침 출발하는 대체편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안젤라 파살라쿠아 가족들도 파업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발이 묶였다.
가족 중 두 명은 1인당 1천700달러(약 240만원)에 달하는 유나이티드항공 편도 항공권을 끊어 귀국하기로 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에어캐나다에서 제공하는 21일자 대체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NYT는 이들이 따로 예약한 유나이티드항공 티켓 비용과 추가로 발생하는 현지 체류비용은 항공사에서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조 파업은 항공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공공노조 소속 에어캐나다 승무원 약 1만 명은 지상 대기 시간 등 비행 외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CIRB)는 곧바로 직권 중재에 나서 17일 오후 2시까지 현장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에어캐나다는 미 동부표준시 기준 19일 오후 4시까지 에어캐나다와 에어캐나다 루즈가 운영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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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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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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