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외국인 선수 아사니(30·알바니아)를 이적료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이란 리그로 떠나보냈다.
광주FC 관계자는 19일 "전날 오후 늦게 아사니의 이란 프로축구 에스테그랄 이적 관련 서류에 최종 사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니는 '보스만 룰'을 이용해 에스테그랄과 계약을 맺었다. 선수가 현 소속 구단과 잔여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일 경우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문제는 소속팀 광주와 사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테그랄이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아사니의 계약 소식이 알려졌다. 알바니아 국가대표 출신 아사니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광주 공격진의 핵심 선수다.
이후 아사니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 불참했다. 2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엔트리에 빠지면서 태업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광주는 아사니를 팔지 않고 계약이 끝나는 순간까지 경기에 투입할 생각도 있었다. 아사니 몸값으로 헐값 수준인 40만 달러를 제시했던 에스테그랄이 이적시장 마감일인 20일을 이틀 앞두고 결국 광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광주는 결국 100만 달러에 협상을 마쳤다. 국제이적확인서(ITC)가 발급되고서 일주일 안에 이적료를 송금하고,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시 200만달러의 위약금을 배상하는 조건도 동의했다.
아사니는 이날 오전 선수단 및 구단 프런트와 작별 인사했다. 아사니는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에이전트와 영상통화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 환하게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곧 만나자"라는 문구를 적었다. 광주는 지난 6월 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로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영입 금지는 재무 개선 계획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2027년까지 집행 유예됐다. 광주 관계자는 "아사니도, 에스테그랄도 우리를 존중한다고 보기 어려웠고, 그런 구단에 헐값에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효 감독님이 반대했다면 100만불이라도 아사니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