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52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민주콩고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MONUSCO)은 이날 성명에서 IS와 연계된 무장단체 민주군사동맹(ADF)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동부 북키부주 베니와 루베로 지역의 여러 마을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MONUSCO은 "주택과 차량, 오토바이 등의 소각으로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재산도 함께 약탈당했다"고 덧붙였다.
ADF는 1990년대 초 우간다에서 조직된 이후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서쪽 접경국 민주콩고의 동부로 거점을 옮겨 활동을 이어가는 무장단체다. 2019년부터는 IS의 분파를 자처하며 민주콩고 동부에서 민간인 살해와 납치·강간을 일삼아 유엔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달에도 동북부 이투리주에서 성당을 공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0여명을 살해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지역은 M23과 ADF 등 1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대규모 공세를 퍼부어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하고 곧이어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6월 말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M23과도 휴전했으나 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민주콩고 정부와 M23은 최근 며칠간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이날까지 체결하기로 합의한 평화 협정도 체결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