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월드클래스’ 손흥민(33, LAFC)이 미국 땅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17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은 이번 라운드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포메이션은 3-4-3, 그 중 공격수 3자리에 손흥민이 당당히 포함됐다.
MLS 사무국은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손흥민은 첫 선발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LAF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리오넬 메시, 호르디 알바(이상 인터 마이애미), 하파엘 나바로(콜로라도)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데이터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8.5점을 매겼다. 도움 1개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슈팅 4차례, 기회 창출 5회, 패스 성공률 88%(29/33), 드리블 돌파 4회까지 전방에서 모든 공격 루트를 책임졌다. 한 마디로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손흥민 특유의 겸손함은 여전했다. 그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원정에서 승리를 따낸 만큼 더욱 값지다”며 “앞으로도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AFC 사령탑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찬사는 더 뜨거웠다. 그는 “손흥민은 단순히 경기력만이 아니라 웃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져다준다”며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 모두를 변화시키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동료들 또한 한목소리였다. 초니에르는 “손흥민과 뛰면 모든 게 쉬워진다”고 했고, 델가도는 “팀 전체에 동기를 불어넣는 존재”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시절과 다를 바 없는 폭발력을 선보였다”며 “MLS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돼 수비를 흔들며 기회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그가 합류한 뒤 LAFC는 전환 속도와 공격력에서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짧은 시간임에도 팀 전체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손흥민 효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MLS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단숨에 1위를 차지한 것.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닌, 리그 전체의 판도를 흔드는 초특급 보강임이 입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