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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세례·단체사진…트럼프·유럽정상 회담서 시선 끈 장면들

연합뉴스

2025.08.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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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눈에 띈 5가지 장면 소개…검은 정장 젤렌스키 화제 트럼프, '생뚱' 우편 투표 질문에 면박…회담 중 푸틴 통화하러 이석
칭찬세례·단체사진…트럼프·유럽정상 회담서 시선 끈 장면들
폴리티코, 눈에 띈 5가지 장면 소개…검은 정장 젤렌스키 화제
트럼프, '생뚱' 우편 투표 질문에 면박…회담 중 푸틴 통화하러 이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 간 18일(현지시간) 회동은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곳곳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장면들이 포착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19일 미국 백악관 회동을 정리하며 '유럽 지도자들의 트럼프 방문 중 가장 이상한 5가지 순간'을 꼽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2월 백악관 방문때와 달리 이번엔 아무도 소리치며 꾸짖지 않았지만, 다만 몇 가지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매체가 꼽은 첫 번째 순간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을 둘러싼 '환담' 장면이다.

지난 2월 백악관 방문 시 특유의 군복 차림으로 등장했다가 공개 조롱을 당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엔 넥타이 없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잘 차려입었네요"라며 "마음에 든다(I love it)"고 칭찬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옷"이라고 답했다.
2월 방문 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 면박을 준 극우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도 이번엔 "멋지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에 당신을 공격한 사람"이라고 알려주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억한다"며 "당신은 그때와 같은 정장을 입었네요. 나는 바꿨지만 당신은 안 바꿨다"고 재치 있게 맞받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너나 할 것 없이 입에 발린 칭찬을 쏟아낸 장면도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위대한 신사이자 훌륭한 정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겐 "사람들은 그를 좋아한다. 여러분 모두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스타머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많은 영국 유권자에게 놀라운 발언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에 대해 영국인의 67%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선 "처음부터 나와 함께해 왔다. 나는 그를 첫날부터 좋아했고 지금 더 좋아한다"고 말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해선 "영감"을 주는 인물로 평가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에겐 "내가 본 모습 중 가장 좋은 모습"이라는 칭찬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겐 "그 태닝을 어디서 했느냐. 나도 그 태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겐 "당신은 이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보다 더 강력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한껏 추켜세운 뒤 곧이어 "모르겠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화답하듯 유럽 지도자들도 앞다투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협상 노력을 치하했다.

폴리티코는 참석자들 간 키 차이로 발생한 난감한 '가족사진'도 거론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독일 메르츠 총리의 키는 1.98m,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1.63m여서 사진이 마치 "롤러코스터 설계 초안 같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상 트럼프 대통령(1.9m)이 가장 키가 큰 축이었는데 이날은 뤼터 사무총장, 스투브 대통령과 눈높이가 맞고, 메르츠 총리가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어 짜증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중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글렌 기자가 국내 이슈인 우편 투표 문제를 질문하자 "주제와 무관한 질문"이라고 질책한 대목도 주목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회담 중 손님들의 저녁 식사 계획까지 방해해가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다섯번째 이상한 장면으로 꼽았다.
그 사이에 유럽 정상들이 백악관에서 비상용 치즈 버거를 찾아 헤맸을 것이라고 매체는 농담 섞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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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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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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