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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뒤 일격… 케인, 뮌헨 이적 정책 공개 저격

OSEN

2025.08.1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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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불편한 진심이 터져 나왔다. 우승 트로피의 달콤함보다 팀의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MHP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독일축구연맹(DFL)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케인이었다. 생애 첫 독일 무대 결승전에서 결승포를 터뜨리며,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트로피를 들었음에도 케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우려와 아쉬움이었다. 독일 ‘빌트’는 경기 직후 케인의 발언을 전하며 “그의 불만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케인은 “나는 이런 팀에서 뛴 적이 없다. 지금의 뮌헨은 내가 몸담았던 어떤 클럽보다 선수단 규모가 작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층이 지나치게 얇다.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케인의 이례적인 직격탄은 근거 없는 불평이 아니다. 실제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뮌헨은 '방출은 많고 영입은 적은' 모습을 보였다. 킹슬리 코망, 리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등 팀 공격의 핵심이던 2선 자원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 자말 무시알라마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다. 문제는 대체자다. 뮌헨이 영입한 공격 자원은 리버풀 출신의 루이스 디아스 한 명에 불과하다. 케인의 눈으로 보면 공격진 구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다수의 타이틀을 노려야 하는 뮌헨에게는 치명적인 공백일 수밖에 없다.

케인이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다. 그는 주전 공격수이자 리더로서 팀의 현실을 직시하고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케인의 발언 속에는 “이 상태로는 시즌을 버티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구단 수뇌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선수 숫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퀄리티는 여전히 높다. 이적 시장 마감까지 2주가 남아 있다.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추가 보강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인의 발언이 구단의 정책 전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뮌헨은 전통적으로 독일 무대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넓고 두터운 스쿼드가 필수적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의 가혹함을 경험한 케인 입장에선 현재 뮌헨의 ‘얇은 선수층’이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이적 시장의 남은 2주다. 케인의 경고처럼 보강이 없다면, 뮌헨은 시즌 중반 이후 체력 부담과 부상 악재 앞에서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구단이 과감한 보강에 나선다면, 케인의 발언은 ‘우승을 위한 쓴소리’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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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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