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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진 갤러리 선정…미술시장이 더 설렌다

중앙일보

2025.08.19 08:30 2025.08.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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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갤러리 반디트라소가 키아프에서 소개하는 크루즈 디에즈의 작품. [사진 키아프 서울]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릴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를 앞두고 미술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최근 침체한 미술시장에 올해 행사가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지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해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오는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나란히 열리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은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프리즈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먼저 24회를 맞는 올해 키아프는 ‘공진(共振)’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예술의 회복력으로 작가와 화랑, 지역사회 등 미술 생태계가 더불어 함께 성장하자는 뜻이다. 올해 키아프에는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키아프 운영을 이끄는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은 “참여 갤러리 수는 지난해 205개에서 올해 175개로 줄었다”며 “그러나 이는 밀도 있는 아트페어를 위해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키아프는 그동안 전시 공간 확대와 갤러리 수 증가 등 외형적 성장을 도모해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양적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175개 참여 갤러리 중 해외 갤러리는 50개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다. 중국 탕 컨템퍼러리 아트와 미국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갤러리가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리안갤러리, 학고재,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등 주요 갤러리들이 참가한다.

올해 새로 합류한 갤러리는 22개다. 유럽 중견 갤러리로 31명의 전속 작가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프리모 마렐라 갤러리도 그중 하나다. 이밖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시스테마 갤러리, 대만 타이베이의 아르트민 갤러리, 국내에선 윤선갤러리, 갤러리 휴, 021갤러리가 새로 참여한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미국 휴스턴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가 키아프에서 선보이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회화 ‘두 친구’. [사진 키아프 서울]
독일의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디(DIE) 갤러리는 프랑스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의 대표작을 비롯해 르네상스 거장 팔마 일 베키오의 회화부터 현대작품까지 출품한다. 뉴욕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을 가지고 온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키아프에서 표갤러리가 출품하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회화. [사진 키아프 서울]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 작품도 총출동한다. 올해 개관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정상화, 이승택, 이건용, 이강소 등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다. 학고재는 장승택, 강요배, 박종규, 박영하 등 실력파 중견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젊은 갤러리를 조명하는 ‘키아프 서울 플러스(PLUS)’ 섹션에는 국내 띠오(THEO), 라흰, 윤선 갤러리와 일본 도쿄의 쓰타야북스, 프랑스 파리의 마트(MAAT) 갤러리 등 19곳이 참여한다. 올해 키아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특별전이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리버스 캐비닛’엔 돈선필, 정금형, 염지혜, 오가영, 다케무라 케이, 다카하시 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레지 크람프 갤러리가 프리즈에서 선보이는 조르주 브라크의 후기 입체주의 회화. [사진 프리즈 서울]
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우손갤러리가 프리즈에 출품하는 최상철 회화. [사진 프리즈 서울]
키아프와 프리즈의 출품작들. 가나아트가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 소개하는 오수환 화백의 ‘곡신’ 연작. [사진 프리즈 서울]
프리즈엔 전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일본, 대만,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아시아 갤러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국내 갤러리는 김환기, 백남준, 박수근, 이우환, 윤석남 등 한국 미술사 거장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을,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젤리츠, 올리버 비어, 톰 삭스, 데이비드 살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브루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안헬 오테로를, 화이트큐브는 게오르그 바셀리츠, 트레이시 에민, 이사무 노구치 등을 내놓는다. 리안갤러리는 이광호, 남춘모, 윤희, 윤종숙 등 해외 무대로 뻗어가는 중견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관람객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는 게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더욱 견고하게 아시아 허브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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