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금 왼발' 이강인(24)이 결국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하게 될까. 그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축구 역사상 21번째로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입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의 이적시장을 다루며 "영입에 관해서 아스날이 가장 최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름은 바로 이강인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서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아스날은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 있는 클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 역시 아스날이 이적시장 막판 보강을 위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스날은 이강인의 측근과 직접 접촉 중이며 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시즌은 시작됐지만, 이적시장이 마감되려면 아직 2주가 남아있기에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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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스트 아스날'은 아스날이 이강인 임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스날이 PSG와 이강인 영입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 이미 이강인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했으며 완전 이적보다는 선 임대 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재정적 위험을 줄이고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지켜보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다만 PSG가 임대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도 그를 팀에 남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PSG 측에선 아예 재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저스트 아스날 역시 "PSG는 이강인의 미래에 대해 열려있으며 합리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임대는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아스날이 완전 이적 옵션이나 활약 기반 보너스를 포함시켜야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엔리케는 여전히 이강인을 좋아하며 팀 계획에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강인은 선발로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아스날이 '게임 체인저' PSG 스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다. 이적 마감일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잠재적인 영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아스날은 이미 마르틴 수비멘디, 노니 마두에케, 빅토르 요케레스 등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앞으로 2주 안에 이강인을 위해 추가로 돈을 쓰게 될 수도 있다"라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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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여름 기로에 서 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
프랑스 'RMC 스포츠'는 최근 PSG의 이적시장을 다루며 "이강인은 좋은 제안을 받으면 팀을 떠날 수 있다. 특히 잉글랜드 클럽들이 문의해 왔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대체자가 영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신력 높은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가 전한 내용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이강인의 줄어든 입지.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경쟁에서 급격히 밀려났고, 벤치만 지키는 시간이 들어났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와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측면 공격수 자리를 꿰찼고, 중원에서도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조합이 확고한 주전이 됐다.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여러 역할을 맡았던 이강인이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2006년생 세니 마율루에게도 밀리면서 PSG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지난달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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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SG도 이강인을 마냥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이미 재계약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지만, 여전히 그를 헐값에 놓아주길 꺼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이기에 PSG로서는 엔리케 감독이 좋아하는 이강인을 떠나보내줄 이유가 없다.
실제로 이강인은 14일 열린 토트넘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고,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그 덕분에 PSG는 추가시간 하무스의 극장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강인의 벼락 같은 추격골이 아니었다면 PSG의 짜릿한 우승도 나올 수 없었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을 보자마자 꽉 끌어안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웃는 얼굴로 이강인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매우 중요했다"라며 "오늘 하무스와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이브라힘 음바예 모두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언급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UEFA 슈퍼컵 득점자와 직접 출전한 우승자가 된 이강인. 영국 'BBC'는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PSG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고, 프랑스 '막시 풋'도 "이강인이 아름다운 슈팅으로 득점하며 PSG를 되살렸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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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PSG는 웬만해선 이강인을 팀에 남길 생각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최근 "이강인은 PSG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PSG는 그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적시장이 열린 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이강인에게 그가 항상 구단 계획의 일부이며 이적은 옵션 중 하나가 아니라고 확언했다"라고 보도했다.
관건은 이강인을 향해 얼마나 좋은 제안이 오느냐다. 매체는 "다만 이적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만족스러운 제안이 올 시 PSG의 입장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PSG는 2023년 여름 이강인을 2200만 유로(약 358억 원)에 영입했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임대를 원하는 아스날과 높은 몸값을 받길 원하는 PSG 사이에서 합의점이 나와야 하는 상황. 기브 미 스포츠도 "이강인은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위해 앞으로 몇 주 안에 그를 영입하고 싶다면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영입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강인으로서도 아스날 이적은 고민이 될 법하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레안드로 트로사르, 에단 은와네리, 노니 마두에케, 맥스 다우먼 등 경쟁자가 적지 않기 때문. 저스트 아스날도 "아르테타가 이끄는 스쿼드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이강인이 파리보다 런던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