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을 하면서 배경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년 총액 120억원의 초대형 다년 계약을 맺었다. 적용받는 첫 시즌부터 기회를 담보할 수 없는 미국에서 뛰겠다는 것이다. 120억 계약은 없던 일이 된다. 그만큼 빅리그 꿈이 컸다.
송성문은 지난 17일 SSG 랜더스와 고척돔 경기를 앞두고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의지를 밝혔다. 이미 강정호, 박병호(삼성),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이 진출했다. 성공한다면 키움 출신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다시 한 번 이유를 밝혔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의 전화를 받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생겼고, 마이너 계약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되지 않더라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키움 송성문 / OSEN DB
송성문은 "지난 5월말 아니면 6월초쯤 하성이 형과 전화통화를 했다. '하이라이트를 보면 2년 잘하고 있고 빅리그 로스터 도전 가치가 있다. 충분히 도절해볼만하다'는 자신감 심어주었다. 내가 만족하고 누가봐도 좋은 성적 올리면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것는 없다. 좋은 계약 조건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도 구단도 대형계약은 아니지만 로스터 기회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면 좋을 것 같다. 마이너 계약이면 아예 안간다. 나에게 관심을 갖는 스카우트도 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혔다.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니다. 어릴때부터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으로 야구했다. 신청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 나이도 서른이고 가족도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청하겠다. 설령 못가더라도 마음상처 전혀 받지 않고 히어로즈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웃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첫 20-20을 달성해 한단계 성장했다는 생각이다. 작년 이 맘때 (김)도영이가 30-30 했다. 나도 잘했지만 MVP 시즌을 보낸 도영과는 격차가 컸다. 작년 이루지 못한 거 채우고 평생 상상해온 골든글러브를 타고 싶다"며 LG 문보경과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날 6타석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예비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은 좌전안타로 출루해 선제득점을 올렸고 2회는 무사 1,2루에서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쳤다. 3회와 5회는 땅볼에 그쳤지만 7회는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은 최지민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21호 홈런을 날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