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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美, 아이 66명 부모와 분리해 억류…납치한 것" 美추방정책 비판

연합뉴스

2025.08.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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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추방된 보호자들, 멜라니아 여사에 어린이 귀국 중재 호소
베네수 "美, 아이 66명 부모와 분리해 억류…납치한 것" 美추방정책 비판
미국서 추방된 보호자들, 멜라니아 여사에 어린이 귀국 중재 호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 부모와 분리된 아이 사례를 '피랍'에 비유하며 미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고국 귀환'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밀라 파브리 사브(30)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이 부모와 떨어진 채 지내야 하는 베네수엘라 아이들에 대해 비인도적 조처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66명의 베네수엘라 어린이가 납치됐으며, 이 숫자는 매일 증가한다"고 말했다고 베네수엘라 TV텔레수르가 보도했다.
파브리 사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베네수엘라 어린이 귀국 중재를 요청하기 위해 카라카스에서 마련한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은 미 이민당국에 의해 위탁 돌봄 가정으로 보내졌다"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상처를 남기는 이런 정책을 철회하는 데 멜라니아 여사가 다리를 놔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에 아이를 두고 추방된 베네수엘라 부모들도 참여했다.
'안투안'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둔 베네수엘라 여성은 "안투안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제 품에서 떨어졌고, 현재 5개월이 지났다"면서 안전한 재회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텔레수르는 보도했다.
극심한 경제난, 급증하는 범죄율, 정치적 혼란, 식량 부족 사태 등으로 최근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주민 규모는 2014년 이후 770만명에 이른다는 게 유엔난민기구의 추산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인구 유출은 최근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부분 미국을 목적지로 삼은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임시보호지위(Temporary Protected Status·TPS)를 잃게 되면서 미국 내에서 숨어들거나, 고국으로 되돌아가거나, 멕시코·브라질 등으로 재이주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를 "최악의 마약범"이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체포 보상금을 2배 상향하는 등 베네수엘라 정부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 당국은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수개월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은 관련 계획에 정통한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국(미국)이 미쳐버렸고,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위협을 재개했다"고 힐난하며 전국에 400만명 규모의 민병대 동원령을 내렸다.
마두로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우고 차베스(1954∼2013)에 의해 2009년 창설된 베네수엘라 민병대는 집권당 권력 유지 활동과 맞물린 초법적 무력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 행사를 주관한 파브리 사브는 이탈리아 모델 출신으로, 과거 유럽 등지에서 남편과 함께 마두로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다 카라카스로 이주했다. 그의 남편은 마두로 최측근이자 베네수엘라의 '머니맨'으로 불린 알렉스 사브(53) 산업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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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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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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